second hand september

새것 없는 9월과 함께

배우 이제훈

영국의 거리를 걷다 보면 초록색으로 ‘OXFAM’이라고 적힌 채리티숍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세컨핸드 아이템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이뤄가는 공간이다.

1947년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스팜 채리티숍 1호점이 옥스퍼드 브로드가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긴 역사만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비롯해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현재는 영국 전역에 500여 개의 채리티숍이 있다. 의류 및 잡화 외에도 책, 그릇, 액자, 장난감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기증받은 물품 외에도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만든 다양한 공정무역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1974년에는 ‘웨이스트세이버’ 시설을 구축하여 매년 12,000톤의 의류를 수거하고 분리하여 채리티숍으로 보내고 있다.

사람을 살리고 삶을 회복하는 가게

옥스팜 채리티숍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사람을 살리고 삶을 회복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채리티숍의 판매 수익금은 전 세계 구호현장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기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옥스팜이 활동하는 많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으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기후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덥거나 추워서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집과 학교가 물에 잠기고, 살아갈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다.

의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소비되는 물의 양도 엄청나다. 옥스팜은 매년 9월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을 진행하며 ’새것 없는 9월’을 알리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세컨핸드 제품을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다.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작은 실천을 더하는 일이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

사진

이제훈

배우

2015년 10월 옥스팜 코리아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구호현장 방문,
기금 마련을 위한 홍보활동, 목소리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옥스팜 활동을 알리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 10년 넘게 꾸준한 후원으로 2023년 옥스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1호 후원자에 이름을 올렸다.

참여 소감 오늘부터 옷장에 새로운 이야기를 써보자!